남가주 12개 한인은행 3분기 실적 종합해보니…
한인 은행권의 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 부실대출 문제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. 본지가 연방예금보험공사(FDIC)의 자료를 토대로 3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12개 한인 은행의 손실 규모는 총 1183만달러를 기록했다. 이는 지난 2분기의 6806만4000달러에 비해 5600만달러 1분기의 4897만7000달러에 비해서는 3700만달러가 감소한 것이다. 3분기에는 윌셔 나라 중앙 신한 커먼웰스 US메트로 등 6개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6개 은행은 적자를 봤다. 〈표참조〉 이처럼 은행가 전체의 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들의 부실대출 정리 작업이 효과를 내고 있고 추가 부실대출의 발생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. 한 은행 관계자는 "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부실로 돌아서는 대출건은 계속 나오겠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다"고 평가했다.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누계로는 12개 은행들이 총 1억2887만1000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. 윌셔 중앙 신한아메리카 등 3개 은행만이 흑자를 기록했다. 은행별 누계에서는 한미가 8892만6000달러로 올해 손실폭이 가장 컸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203만8000달러로 두번째로 큰 손실을 봤다. 이에 반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중앙의 순익 누계는 1811만7000달러를 기록해 두번째로 순익이 많은 윌셔의 604만6000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. 한인 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155억642만7000달러로 전분기 대비 0.6% 줄었다. 예금과 대출 역시 각각 1.09%, 1.10% 감소했다. 자산규모를 6% 가까이 줄인 윌셔 등 대부분 은행들이 자산감축 전략을 계속한 반면 나라와 커먼웰스, 증자에 성공한 한미 등 3개 은행은 소폭 늘었다. 특히 나라는 유일하게 예금과 대출, 순익 모두 늘었다. 은행의 존폐 여부를 결정짓는 자본비율(Tier1 Leverage)도 12개 은행 모두 감독 당국이 우수등급(well-capitalized)으로 보는 5%선을 넘고 있다.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기준처럼 인식되는 10%선에 못미쳐 추가 증자를 해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. 염승은 기자 rayeom@koreadaily.com